어학 공부

[OPIC] IH 때보다 준비 덜하고 AL 받은 후기

유빈초이 2025. 9. 27. 22:57

지원하고 싶은 활동이 있었는데, 오픽 AL이 자격요건이라 부랴부랴 조기발표 가능한 오픽을 봤다. 

운이 좋게도 거의 준비를 안하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성적이 나왔다. 

 

대신 IH 받았을 때보단 나름 학교에서 한 학기동안 영어로 계속 수업듣고, 발표할 기회가 잦았던 환경이라 자신감은 전보다 많이 올라왔던 상태이다. 

 

1. 시험 후기

이번 시험은 둔산 SDA에서 봤다. 헤드셋, 시설 등은 그냥 깔끔했다. 따로 방음부스 없이 한 교실에 우르르 칸막이 책상두고 앉은 형태다.

 

일단 나의 서베이 정보는 다음과 같다. 

지난 번 시험 때 학생이 맞다고 했다가 시간표 짜는 기준에 대해 두세번을 지엽적으로 묻는 콤보 질문이 나와서 매우 당황스러웠기에

이번엔 학생 아님 + 그래도 양심상 학위 과정 수업 최근에 들었다고 했다. 

 

(1) 귀하는 현재 어느 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까? → 일경험 없음

(2) 현재 당신은 학생입니까? → 학생 아님

(3) 최근 어떤 강의를 수강했습니까? → 학위 과정 수업

(4) 현재 귀하는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? → 개인주택이나 아파트에 홀로 거주

(5) 귀하는 여가 활동으로 주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? (12개)

→ 공연보기, 콘서트 보기, 음악 감상하기, 공원가기, 악기 연주하기, 춤추기, 수영, 걷기, 운동을 전혀하지 않음, 집에서 보내는 휴가, 해외여행, 영화보기

(6) 난이도 6-6

 

 

그리고 나온 질문 및 그에 대한 대답 키워드는 아래와 같았다. 

 

1. 자기소개 

> 점수엔 안들어간다지만 입 좀 풀겸 간단하게 40~50초 말함. 그냥 만담.

> 최근에 운전 시작해서 힘들면서도 재밌다 + 한국인들이 최근 MBTI를 자기소개할 때 꼭 말한다. 나는 ESTJ임 

 

2. 영화관 가면 뭐해?

> (서베이를 영화로 고르긴 했지만 '영화관'에 대해 콕 찝어물어볼 줄 몰랐음.)

> 솔직히 theater가 영화보러가는거지.. 뭘 하겠냐. 난 가서 얌전히 영화보고 팝콘 먹고 온다. 

> 그래도 요즘 OTT들이 유행인데, 영화관 화장실 가면 사람들의 솔직한 평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다. 

 

3.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관?

> 음 솔직히 한국에 있는 프렌차이즈 영화관빼고 안가봐서 잘 기억 안난다.

> 그래도 굳이 꼽자면 본가 주변에 있던 CGV가 매우 커서 오락실, 노래방 등 부대시설이 꽤 있었다.

 

4. 영화관에 특별한 장소가 있다면, 뭐가 있어?

> 엥 방금 부대시설 같은거 다 말했는데 ^^.. 

> 굳이 더 설명해주자면 피자도 팔았어..사실 피자까진 왜 파는건진 모르겠지만 의외로 맛있었다.

> 그리고 요즘 뭐 테마관 같은 걸로도 많이 꾸며서 본다더라. (ㄹㅇ 할 말 없어서 그냥 후딱 끊었다 영화관 콤보 제발 멈춰)

 

5. 수영 왜 좋아해?

> (준비했던 답변) 물에 잠겨서 고요해질 때 그 기분이 너무 좋다. 특히 창이 있는 실내 수영장의 경우 햇빛이 물 안으로 들어올 때 기분이 아주 좋다. 

 

6. 누구한테 배움?

> (준비했던 답변인데 할 말이 많이 없었음) 초등학교 때 지역 문화센터에서 배움.

> 사실 어렸을 때 배운거고 방학 때마다 갔는데 선생님이 계속 바뀌어서 기억 안나. 그때도 선생님 성함도 모르고 그냥 배웠고.. 

 

7. 수영장 어디가 좋았어?

> (준비했던 답변) 시드니 아이스버그 가서 완전 뷰도 좋고, 바닷물도 들어와서 좋았던 얘기

> 근데 물 완전 짜고 햇빛 너무 쎄서 오래는 못 있었음

> 허우적거리고 있었더니 할머니들이 도와줬어. 어느 수영장을 가든 대빵인 터줏대감 할머니들은 계신가봐 (만담이 절로 나왔는데 설명하기가 빡셌음)

 

8. 네 집에서 무슨 룸 제일 좋아해?

> 야야 나 원룸사는데 물어보면 나 속상하다.. 돈 벌어서 큰 집으로 갈게. 

> 그래도 내 집에 빌트인 많고 나름 뷰도 낫배드야 ~ 좁은 곳에서 모든 걸 다할 수 있음 ~ 

 

9 너 집 전에 살던데랑 어때? 비교해봐

> 일단 아파트 vs 원룸인거? 뭐 방 개수도 다르고, 가족들이랑 같이 살아서 두는 가구나 분위기가 다 달랐지.

 

10.  어릴때 네 집 설명해봐

> (9번에서 설명한 집이랑 같은 곳이라 더 할 말이 없었음)

> 9번에서 말한 집이랑 같은 곳이라고 뻐팅기면서 우김. 

 

11. (롤플레이) 넌 지금 새로 아파트 이사왔어. 재활용 룰 3가지 이상 물어봐.

> 재활용 언제 하냐, 어디서 하냐, 분류 어떻게 되어있냐, 음쓰는 어디에 버리냐, 음쓰 버릴 때 비닐봉지 같이 버리냐 따로 버리는 곳 있냐

> (생각해보니 극현실적) 

 

12. 너 rule 잘못 전달받고 재활용 잘못함. 빨리 suggestion을 3개 이상 해봐. 

> (사실 상황 제대로 파악 못함) 엥 난 말해준대로 열심히 재활용했어 엥 내가 뭘 잘못한 건데... 

> (그래서 일단 상대방과 대화한다는 가정하에, 뭔진 몰라도 나한테 꿍시렁댄다고 생각하고 리액션 하듯이 Ok...를 다섯번 정도 말함)
> (그 사이에 내가 뭘 잘못했는지 지어냄)

> 일단 내가 잘못했다면 미안하다. 내가 다른 동 쓰레기 장에 버렸다는거냐. 근데 이거 헷갈릴만 했다

> 엘레베이터에 안내 붙이기 / 쓰레기장에도 안내 붙이기 / 안내방송으로도 한번 해줘라.

 

13. 넌 재활용하면서 힘든 거 없었냐

> 나도 한국인이라 그런지 불닭, 엽떡 같은 매운 음식에 미쳐있다.

> 그리고 한국인은 배달의 민족 아니냐. 근데 배달 그릇 닦기가 의외로 빡세다. 경비 아저씨 만날 때마다 마음이 쫄깃하다.

> 그래서 최근에 다이소에서 일회용 수세미사서 닦는데 잘 닦이더라 강추

 

14. 친구든 가족이든 네 주변 사람 두 명을 비교해봐. 

> 상상도 못한 질문이네. 우리 부모님 설명 ~ 

 

15. 요즘에 네 친구나 주위 사람들이랑  말함?

> 뭐.. 취업 얘기하지 뭐 ~ 아무래도 젊은 청년들이다보니 당장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얘기 많이 해~ 


내가 생각한 나의 차이점은 filler에 집착하지 않았다는 점? 

답변의 길이나 structure 자체가 깔끔하진 못했지만, 오히려 즉석에서 내가 정말로 생각하고 답변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.

 

예를 들어서 '수영'을 서베이로 골랐다면 당연히 '수영 왜 좋아하냐?' 라는 질문은 나올 수 있으니, 그럴 때 준비해 간대로 유연하게 말하는 건 좋다.

 

하지만 '영화관에 무슨 부대시설이 있어?' 라는건 당연히 준비를 하거나 외워갈 만한 범주가 아니고, 잠깐 상기시킬 시간이 필요한 질문이다.

그럴 때 오픽 필러 모음.. 같은 글에 나오는 you know what,과 같은 외운 필러를 꼭 쓸 필요는 없다. 

의외로 약 3초의 침묵이 엄청나게 길진 않으니 천천히 생각나는 대로 말을 시작하면 될 것 같다.

오픽에서 던지는 질문들이 생각보다 2분 채우기 쉬운 답변들은 아니라서 적당히 생각나는 대로 떠들면 얼추 맞는다.

 

구조화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서론 > 본론 > 결론의 틀을 꼭 따르기 보다도, 

떠오르는 대로 꼬꼬무처럼 말하되, 질문의 요지에서 과도하게 벗어나지만 않게 + 청자가 내 맥락을 따라올 수 있게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! 

 

2. 준비 방법

https://youbeenchoi.tistory.com/entry/OPIC-4%EC%9D%BC-%EB%B2%BC%EB%9D%BD%EC%B9%98%EA%B8%B0-%EC%98%A4%ED%94%BD-%EA%B3%B5%EB%B6%80%EB%B2%95-%EB%8F%85%ED%95%99

> 내가 첫 오픽 시험봤을 때 썼던 방법이다. 

 

지금은 오픽 시험의 틀 자체가 낯설진 않아 여우오픽 두 개정도만 돌리고 갔던 것 같다. 

대신 딱 2~3일 정도 걸어다닐 때, 운전할 때 등 이동 시간에 무조건 영어로만 '생각'을 하려 애썼다.

특히 차에선 혼자서 맘대로 떠들 수 있으니 생각나는 걸 무진장 뱉어댔다.

 

그럼 기분이나, 상황을 설명하다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 도착하자마자 우다다 적고 gpt한테 대체할 표현 10개 부탁한다.

그 중에 입에 붙는 거 4~5개만 좀 더 외워간다. 

 

예를 들어 어려웠다, 힘들었다. 라는 표현을 나는 자꾸 Struggling with...~ 만 쓰는 버릇이 있었다. 

그럼 have a hard time, face problem, deal with issues 등을 외우고

 

'최근에' 라는 표현을 nowadays로 다 가져다 붙이는 습관이 있어서

recently, these days, recent moments, over the past few week/month. 등을 숙지해뒀다.

 

어차피 grammar 같은 걸 단기간에 왕창 성장시킬 순 없기도 하고, 다양한 표현을 돌려쓰는게 스스로 자신감이 올라가는 기분이라

본인이 어려워하고, 턱 막히는 포인트를 자꾸 뱉어보며 찾는게 정답인 것 같다. 


오랜만에 어학시험을 보기도 했고, IH-AL 차이점이 잘 체감되지 않았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

역시 자신감으로 솔직하게, 다양하게 답변하는게 오픽에선 중요한가보다. 

 

나도 어학성적은 여차저차 받았지만, 꿈꾸는 것들을 이뤄내기 위해선 꾸준히 영어 공부를 더 해야겠다.

다들 희망하는 성적 잘 받으시길!